[𝐏𝐂 𝐯𝐞𝐫.] 윤기선우 짧막글 모음1

📺 𝐓𝐡𝐞 𝐖𝐨𝐫𝐥𝐝 𝐨𝐟 𝐭𝐡𝐞 𝐌𝐚𝐫𝐫𝐢𝐞𝐝 (부부의 세계)

#윤기선우

 

[12회 엔딩 이후 윤기선우]

; 2020년 5월 3일 작성

 

: 12회에서 태오랑 거시기하고 목에 키스마크 있어서 돌아버리는 윤기 보고싶다.

 

어떻게 숨긴다고 숨겼는데 관찰하나는 기깔나게 하는 윤기 눈에 포착되어가지곤

 

"지 선생님, 어디 다쳤어요? 목에 흉터가..."

 

"아무것도 아니니까, 신경쓰지 말아요. "

 

이러고 윤기 손 탁하는 지선우임.

 

"뭐가 아무것도 아닙니까, 여기 좀 크게 난 것 같은데 한 번 봐요."

 

하고 봤는데 누가봐도 키스마크라서 순간 표정 굳어지는 김윤기고

지선우는 황급히 목폴라 올리면서.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잖아요."

 

"그 사람이랑, 잤어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이태오, 그 자식이랑 잤냐구요."

 

"...내가 그 사람이랑 자던 말던 김 선생님이 무슨 상관이예요?"

 

"그 사람, 증오하는 것 아니었어요? 끊고싶은 관계 아니었냐구요. 대체, 왜. 뭐가...

지 선생님 같은 분이 뭐가 아쉬워서. 이유가 뭡니까."

 

"이유 같은 거 없어요."

 

"그리고 이유가 있다고해도 내가 김 선생님 한테 말할 의무도 없고."

 

"그 남자는 다시 지 선생님을 아프게 할 뿐입니다.

과거의 좋은 기억에 사로잡히고 붙잡혀 있는 거라구요."

 

그럼 선우 손 부들거리다가 조금 언성 높이고 윤기 바라보면서.

 

"그러면 뭐 어때서요? 난 별 거 안바래요. 되돌리고 싶은 것 뿐인데,

그 마음이 그렇게나 잘못된 건가요? 나한테서 무슨 말을 듣고싶은 건지 모르겠네요. 김 선생님."

 

"차라리, 이용하세요. 절 이용하시라구요."

"그게 무슨."

 

"그딴 자식한테서 도망쳐나올 수 있다면 뭐든 좋으니까, 지 선생님 편할대로 날 이용해요."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마음 쓰는 거예요."

 

"말했잖아요. 다 예상했었다고, 기다리려고 했는데.

다시 이태오한테 돌아갈 거라면 제가 지 선생님을 더 붙잡아야할 것 같아서요.

저번에 물어봤던 말 기억나요? 불면증을 해결해줄 정도로 잘 하냐는 말."

 

"기억해요."

 

"아무래도 그 확인 빨리 해드려야할 것 같아서요. 필요하다면 제 집도 괜찮고."

 

이러고 윤기랑 날 잡고 함뜨하는 선우윤기가 보고싶은 주식러의 한이 담긴 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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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광공 재질 김윤기 조금 맛보기]

; 2020년 5월 4일 작성

 

: 물론 우리의 윤기는 그럴 일 없지만 중구랑 사귀거나 태오랑 다시 사귀어서 돌아버린

  집착광공 김윤기 보고싶단 말입니다. 그래서 선우를 납감해.

  물론 좋은 집에 삼시세끼 다 나오지만 벗어날 수는 없음.

 

"지 선생님, 오늘도 식사 안하신 거예요? 계속 그러시다간 정말 큰 일나요. 걱정 되는데."

 

"위선 떨지마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이렇게 납치하고,

한 공간에 가둬두는 게 정상이예요? 미쳤어, 당신!"

 

"어딘가에, 또는 누군가에 미쳤다고 하는 의미는 여러가지로 쓸 수 있잖아요.

그것이 좋은 의미든 안좋은 의미든 난 지 선생님 한정이라면 상관없는데."

 

"필요없고, 내보내줘요. 당장."

 

그럼 윤기 여유롭게 눈만 꿈뻑이고 이러고 있으면 좋겠다. 눈동자는 건조해선.

 

"그렇게 말하면 내가 너무 섭하잖아요.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싶진 않았는데.

너무 걱정이 되어서, 혼자 둘 수가 없었어요."

 

"내가 누구랑 있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예요?"

 

 

"상관있죠. 난 그 누구보다 지 선생님을 걱정하는 사람인데.

이제 당신이 두번 다시 다치는 것도 싫고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가는 것도 싫습니다."

 

"정말 치가 떨리네. 사람을 이렇게 묶어놓고있으면 내 마음이 당신한테 가기라도 하니?

이 사실은 그 누구보다 김 선생이 잘 알텐데요."

 

그럼 사실 이렇게 해봤자 지 선생 마음이 돌아올 리 없다는 걸 가장 잘 아는 윤기가

대화를 피할지도.

 

"오늘은 이야기 이쯤 할까요. 피곤할텐데, 푹 쉬어요."

 

"곧 그 사람이 나 찾으러 올 거야."

 

"아, 그 깡패새끼 말입니까?"

"그래. 그리고 난 이중구씨 믿어."

 

"...그래요, 그것도 나름 재밌겠습니다. 기대할게요. 지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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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마사지하면서 끼부리는 윤기선우]

; 2020년 5월 5일 작성

 

: 그냥 마일드하게 선우 발 주물러주며 발 마사지해주면서 자기 욕망 그득한 눈빛으로

  나름 절제하지만 티내는 윤기 보고 싶다. 둘이 사귄다는 전제하에.

  선우가 요즘 일때문에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이 날도 다른 날과 똑같이 윤기네 집에서

  같이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욕실로 오라고 부르는 거. 선우 갸웃하면서 왜요? 하면서 가는데

  거기 족욕할 수 있게 따뜻한 물 준비되어 있고 하얀수건도 놓아져있고 해서 이게 뭐지 싶은데.

  윤기가 싱긋 웃으면서.

 

"원래 발이 제 2의 몸이라잖아요.

요즘 선우씨 많이 피곤해하는 것 같아서 준비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이렇게까지 안해도 되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이정도도 안해주면 그건 너무 무심한 사람 아닌가.

편하게 생각해요. 그동안 머리 굴릴 일들도 많았잖아요.

 

"윤기씨가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나도 거절하면 예의는 아닌 것 같고.

그럼 여기 발 담구고 있으면 되는거죠?"

 

"발 담구고 있어봐요. 내가 해줄게요."

 

이러곤 윤기 자기도 팔 걷어올리곤 선우 앞에 무릎 꿇고 발 잡곤 전체적으로 천천히

주물 주물해주는 거 그럼 선우는 욕실에 기대서는 가만 가만 윤기 머리 쓰다듬어주고

윤기가 어디 만지는데 살짝 아파서 미간 찌푸리면 윤기가 선우 올려다보더니

 

"여기가 많이 뭉쳐서 그래요. 너무 아프면 살살 풀어줄게요. 그럼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이러곤 아까보다 힘 좀 풀고 문질 문질 해주는데 선우 자기도 모르게 얕은 숨 내뱉으면 좋겠다.

근데 그걸 윤기도 안들은 건 아니겠고 선우야 뭉친 거 풀리니까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윤기가 발 풀어주면서 점점 제 쪽으로 올리는 거. 그럼 선우 슬쩍 제 쪽으로 다시 당기면서

 

"내 착각이 아니라면 점점 윤기씨한테 끌려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음, 역시 눈치가 빠르네요? 물론 주목적이 마사지긴 하죠."

 

이러면서 잠시 옆에 있는 흰 수건으로 마사지 끝난 쪽 발 잡아서 꼭꼭 닦아주곤

발끝에 입맞추는 김윤기임.

 

"이런 부가적인 목적도 있었어서, 나 이정도는 해도 괜찮잖아요? 선우씨."

 

이러면서 밀어내지 마라는 듯 올려다보면서 발등이랑 여기저기 쪽쪽 하다가

발끝 살짝 깨물하곤 혀끝으로 톡톡하면 간지럽 다고 발끝 오므리는 선우.

 

"여기가 좀 그러면 다른 곳은 어때요? 나쁘지 않을 거예요."

 

하면서 발목에 쪽쪽. 그리고 혀 내밀어서 살살 핥으면 지선우 흠칫거리면서 윤기 어깨 잡고

입술 깨물다가 집요하게 거기만 간지럽히면 윤기씨, 그만. 이러겠지 그럼 그제서야 발목

한번 더 물로 닦아주곤 다른 쪽 발도 꾹꾹 눌러주고 수건으로 톡톡 해주고 넘어지지 않게

자기 손 내밀어서 선우 일으켜주는 김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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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 왔고 윤기가 선우한테 화전 선물해라]

; 2020년 5월 17일 작성

 

: 나름대로 병원 앞에서 봄 기운 즐기는 선윤이었으면 좋겠네.

  둘 다 바쁘니까 멀리는 못갈 거고. 같이 점심이나 먹겠지.

 

"지 선생님, 준영이는 좀 어때요?"

 

"일단, 돌아와준 것으로 많이 고맙죠. 내가 바래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이젠 과거의 일보단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생각해보는 게 어떨까요?

물론, 쉽진 않을 거예요. 하나씩 천천히 해보죠. 같이."

 

"그럴게요. 준영이도 왔고, 더이상 바랄 것이 없네요."

 

"그래요? 난 있는데."

 

지선우가 갸웃하면 윤기가 눈 감았다 뜨면서 이야기하겠지.

 

"지 선생님의 행복이요.

행복이란 거 주변에서 찾아볼 수도 있는 거잖아요.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말아요."

 

"노력할게요. 고마워요, 김 선생님."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슬슬 들어갈까요?"

 

지선우가 고개 끄덕이고 같이 병원으로 돌아가는데 근처에 꽃이 예쁘게 핀 나무가 있고

거기서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어디론가 빠른 걸음으로 가는 김윤기. 선우는 갸웃 거리다가

윤기 기다리는데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일 것. 그동안 눈 앞에 일어난 일들만

처리하느라 정작 이런 소소한 행복은 느끼지 못했겠지. 길 가에 피어있는 작고 예쁜 꽃을

본다던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깨끗한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도 없었으리라.

그래서 기다리며 근처의 꽃이 핀 나무를 보며 무의식적으로 예쁘다라고 생각하곤

처음엔 꽃사진을 찍다가 점차 꽃과 함께 있는 자기 사진 한장 정도는 찍을거야.

그러다가 어느순간 윤기가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고와선 선우에게 말을 걸어.

 

"미안해요. 혹시 오래 기다렸어요?"

 

"아뇨. 오랜만에 바깥도 천천히 둘러보고 모처럼 기분 좋았어요."

 

"다행이네요. 아, 그리고 이건 선물입니다. 지 선생님."

 

무슨 선물인지 물어보며 갸웃하는 지선우에게 윤기는 말없이 싱긋 웃어보이며

이따 퇴근하고 준영이랑 같이 먹으라고 할 거다. 그럼 고개 끄덕이고 일단 받아들고 오겠지.

 

"준영아, 엄마 왔어. 잘 있었고?"

 

"응, 엄마. 손에 든 건 뭐야?"

 

"아, 이거 김윤기 선생님이 선물이라고 아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해서 가져왔지."

 

하고 열어보면 화전이 들어있는 거지. 그 안에 작게 쪽지도 있으면 좋겠다.

 

[봄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하죠.

모진 겨울을 이겨낸 선우씨와 준영이에게

그 누구보다 찬란하고 아름다운 봄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