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𝐂 𝐯𝐞𝐫.] 누리달 열사흘, 그 날의 기록.

📺 𝐌𝐫. 𝐒𝐮𝐧𝐬𝐡𝐢𝐧𝐞 (미스터 션샤인)

#히나지은 #양화지은

; 히나지은, 히나 천사님과 같이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함, 퍼가지 마세요.

; 2020년. 6월 13일의 기록.

 

1) #드림주의_버킷리스트는 

  (아씨의 버킷리스트가 궁금하다.)

 

  "버킷리스트라... 글쎄. 죽기 전에 엄마가 보고 싶어."

 

  "(네 손을 꼬옥 잡았지) 아...아직 해드리오에선 별 말이 없는 것이지요?"

 

  "(고개를 끄덕이기만 한다.)"

 

  "그래도 사람들을 시켜 조선 곳곳에 방을 붙였으니 분명 좋은 소식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늘 아씨 옆에 있을 거니까요."

 

  "고맙구나, 지은아. 네가 없었으면 정말... 상상도 하기 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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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야말로 아씨께서 없었다면 진작 큰일이 났지요. 아, 오늘은 흐리지도 않으니 

     이따 해가 좀 떨어지면 어제 못 갔던 양복점에 가봐야겠습니다. 

     어디 좋은 여름용 옷감이 들어왔으려나요. (두근)"

 

  "그러자. 아침에는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에 걱정을 했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확 그치다니. 날씨는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니까."

 

  "그러게요, 아. 아씨 괜찮으시면 지금 같이 양복점에 가시겠습니까? 

   새로 옷을 맞추는데 아씨께서 안목이 좋으시니 딱 봐주셔야죠. (헤실거리며 웃어보여)"

 

  "(시간을 잠시 보곤) 그래, 지금 가자. 저녁 산책 겸 겸사겸사 가는 게 좋을 듯싶네. 

   우리 지은이, 예쁜 옷 한 벌 지어줘야지."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만지작거려) 안그래도 작년에 아씨께서 워낙 좋은 옷감을 잘 골라주셔서 

   겨울도 잘 지낼 수 있었죠. 음, 여름이면 어떤 색이 어울리려나요?"

 

  "여름이면... 푸른색 계열이 좋지 않겠니? 청량한 느낌도 들고 말이야. 네 생각은 어떠니?"

 

  "푸른 색이요? 이번에 처음 입어볼 것 같은데. 너무 밝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양복점에 들려서 인사를 하곤 옷감을 골라보다가) 으음, 이런 색은 너무 밝은 것 같고..."

 

 

  "(끄덕) 너무 밝구나. 저것보다 더 어두운 색이 있으면 좋을 텐데..."

 

  "(고개를 끄덕이곤 조금 더 다른 옷감을 찾아봤다) 아씨, 이 옷감은 어떨까요?"

 

 

  "이 색감이지. 내가 찾던 색을 딱 찾아왔구나? (네 몸에 한 번 옷감을 대어봐) 흐음, 역시. 

   지은이는 이 색 어떻니?"

 

  "(자신도 제 몸에 댄 옷감을 찬찬히 보더니) 저도 이 옷감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너무 밝지도 않고. 

   이걸로 맞춰달라고 할까요? 이제 치수를 재야할텐데. 

   (직원을 부르고 가만히 있다가 제 상체쪽에 핀을 꼽으려하자 저도 모르게 긴장해)"

 

  "너무 긴장하지마렴. 긴장하면 옷이 예쁘게 안 나올 수도 있단다? (장난스레 웃어)"

 

  "어엇, 저도 모르게 긴장을...(숨을 후 하고 내뱉고는 가만히 있다가 거울을 보니 핀이 

   여러 개 찝힌 모습이 보여) 윽, 꼭... 뭔가 고슴도치 같습니다."

 

  "이런 귀여운 고슴도치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란다. 가시에 찔려도 꼬옥 품어줄래."

 

  "(헤헤 웃다가 달려드는 시늉을 하다가 멈춰) 에익, 그래도 그건 안됩니다. 따끔하다고요! 

   옷은 며칠 있으면 다 완성 되겠죠? 진짜 기대되어요."

 

  "빠르면 사흘에서 나흘쯤 걸리지 않을까 싶네. 

   새로 지은 옷을 입은 지은이의 모습이 얼른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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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후에 완성되었다고 연락 받으면 제가 어서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입고 꼭 아씨께 보여드려야죠! 

     아, 이제 새 옷도 맞췄고 나온 김에 저번에 못 먹었던 빙수 드시러 가시겠습니까? 

     (고개를 갸웃하고 물어)"

 

 "제일 먼저 보여주기다? (웃음) 좋지, 빙수 먹으러 가자꾸나."

 

  "(직원에게 값을 치르고 나와 진고개로 발걸음을 돌렸다. 제빵소에 가자 날씨가 더운지 사람들이 

   몇몇 앉아서 빙수를 먹고 있었고 곧이어 시킨 빙수가 나왔다.) 

   이야... 그, 이렇게 고봉밥처럼 쌓여서 나올 거라곤. 상상 못했습니다."

 

  "그러게나 말이다. 요즘은 이런 게 유행인가 보네. (숟가락으로 한 숟갈 퍼서 입 안에 넣는다.) 

   으음! 맛있구나."

 

  "(네가 먹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한 숟가락 떠서 입안에 넣는다. 달달함과 함께 찾아오는 시원함이란. 

   이가 시린 것은 잠깐이었고 이윽고 한 숟가락을 더 떠서 먹으며) 하, 드디어 더위가 조금은 

   괜찮아지는 듯합니다. 역시 눈에도 보암직한 것이 맛도 있다고 과일이 올려져 있으니 더 좋고요."

 

  "(과일도 한 입 베어물어) 시원한 얼음에 달달한 과일이라. 금상첨화네. 

   날마다 이런 여유로움과 시원함만이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 그러게요. 아, 곧 더 더워질 텐데, 언제 한 번 바닷가로 놀러 가는 거 

   어떠셔요? 으악, 그러고 보니 호텔 일이 있었구나아. (볼에 바람을 넣고 아쉬운 듯 힁.)"

 

  "바닷가 말이니? 나야 좋지. 바다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지. (작게 웃어) 

   그 날만 호텔을 쉬던지, 여급들에게 맡기던지. 천천히 생각해보자."

 

  "(눈을 깜빡이곤) 어어, 정말이십니까? 며칠 있는 것도 아니고 바람정도 쐬는 거면 

   가볍게 다녀와도 좋겠죠?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탁 트인 곳에 있는 것도 참 좋은 것 같아요."

 

  "물론이지. 지은이가 하고 싶은 거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게 내 마음이란다?"

 

  "헤헤, 그러실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이죠. 아참, 저도 아씨께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고프니 꼭 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셔야해요! 자, 어서 약속. 

   (제 새끼 손가락을 내밀며 웃어보였다.)"

 

  "응, 약속. (새끼손가락을 마주 걸어 웃어보인다) 자, 얼른 먹고 빈관으로 돌아가자. 시간이 늦었어."

 

  "(밝게 웃고는 고개를 끄덕여)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이리, 

   다행히도 남김없이 다 먹었으니 이제 빈관으로 돌아가죠, 아씨!"

 

  ＊

  그 날의 기록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