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𝐡𝐨𝐧𝐞 𝐯𝐞𝐫.] 종훈지은 10년 만의 재회 조각썰 (𝟐𝟏𝟎𝟔𝟏𝟐)

📺 𝐋𝐚𝐰 𝐒𝐜𝐡𝐨𝐨𝐥

(로스쿨)

 

#종훈지은 

 

 

: 첫 만남 이후 양종훈 혐의 다 풀리고 

드라마 종영 시점에서 지은이랑 10년 만에 

로스쿨 로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양 교수님."

 

 소리 난 쪽으로 종훈이 돌아보자 

깔끔한 흰 셔츠에 푸른 눈동자를 한 

여자가 제 앞에 서 있어.

 

"처음 봤을 때랑 똑같으시네요."

 

 "누구신지."

 

"하긴, 벌써 십년 전이니까. 

기억 못하실 수도 있죠. 

그래도 좀 서운하긴 한데요? (웃음)"

 

 요새 굵직한 사건들이 워낙 많이 지나가서 

양종훈은 대체 누구길래 그러지 하고 

눈동자를 굴리다가 

십년 전이라고 해서 다시 생각해.

 

"죄송해요, 

제가 꼭 기다려서 

대답을 듣고 싶지만 일이 있어서."  

 

"아, 미안하군. 

개인 사정이 있었던터라."

 

"티비에서 봤어요, 

잘 풀리신 거면 다행이에요. 

혹시 생각나시면 여기로, 연락하세요. 

답 기다릴 거니깐."

 

 제 지갑을 열어선 

명함을 꺼내 종훈에게 내미는 지은, 

한국대 산하 상담기관 직원

이라는 직책이 적혀있어.

 

"일단 이 명함은 받아두지."

 

"네, 혹시 기억 나시면 

칭찬이라도 받으려고 했는데. 

그건 다음으로 미룰게요. 

대신 너무 늦으시면 곤란해요."

 

 먼저 인사하고 반대편으로 가는 지은, 

그리고 그 날 양종훈은 

종일 누군가 싶어서 생각해내려 함. 

그러다가 머리가 복잡해서 

밤에 혼자 산책하는데 그때 생각나는 거.

 

10년 전, 그 길에서 만나서 약속했던

학생이 바로 그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