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𝐂 𝐯𝐞𝐫.] 누리달 열아흐레, 그 날의 기록.

📺 𝐌𝐫. 𝐒𝐮𝐧𝐬𝐡𝐢𝐧𝐞 (미스터 션샤인)

#히나지은 #양화지은

; 히나지은, 히나 천사님과 같이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함, 퍼가지 마세요.

; 2020년. 6월 19일의 기록.

 

 1) "(방 안에 있는 고양이와 놀아주다가 살짝 안고 밖으로 나와) 어, 아씨. 일어나셨어요?"

 

  "좋은 오후구나. 너도 잘 잤니? 글로리는 건강하고?"

 

  "(네게 모습을 보여주며) 보시다시피 어제보단 많이 기운을 차린 것 같아요. 

   방 안에만 있으면 답답할 것 같아서 살짝 데리고 나와봤고요. 쑥쑥 잘 자랐으면 좋겠네요, 히히."

 

  "정말 작구나. 언제 자라려나 모르겠네. (웃음) 기운을 차렸다니 다행이기도 하구."

 

  "(자신도 따라 웃다가) 아, 그러고 보니 아씨께서 해드리오에서 부탁했던 일이 다 끝났다는 

   소식이 왔는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눈을 동그랗게 떠) 정말이니? 정말로 해드리오에서 부탁했던 일이 다 끝났다는 소식이 왔어?"

 

  "예, 그림 그리는 것과 서류를 똑같이 옮기는 작업이 다 끝났다고만 적혀있었습니다. 

   그림이라면 아씨 어머님과 관련한 일이겠고, 그 뒤는... 제가 알면 안 되는 일이려나요. 

   (연락이 들은 봉투를 네게 건네며)"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받아들고는)... 해드리오에 같이 가줄 수 있겠니, 지은아?"

 

  "(놀란 눈으로 널 바라봐) 제가 같이 가도 괜찮으셔요? 저야 그만큼 절 믿어주시는 거니 좋지만...

   그럼 나갈 채비를 해야겠네요. (다른 여급에게 글로리를 맡기곤)"

 

  "(고개를 끄덕이며) 물론이지.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데리고 갈 생각은 들지 않는구나. 

   (본인도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네가 나오고 옆에서 나란히 걷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네가 일식과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다가 옆에 그려진 여인으로 보이는 초상화를 발견해.) 

   이것이... 아씨의 어머님의 초상화군요. 

   그동안 그림을 본 적은 없어서, 미인이시네요. (그림을 조심히 들어 천천히 본다.)"

 

  "(큰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해) 

   엄마... 엄마야, 우리 엄마... 어쩜... 그림인데도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그런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라 어찌할지 모르다가 가만히 제 손으로 네 손을 잡고 도닥여) 

   저도 이리 그림만 봤는데도 아씨께서 쏙 빼닮으셨다는 것을 알 것 같아요. 

   무슨 소식이라도 좋으니 꼭 아씨께 당도했으면 좋겠는데. 이리도 오래 기다리게 하시니..."

 

  "(후우, 하고 작게 숨을 내뱉어 감정을 가라앉혀) 내가 추태를 보였네. 미안하구나. 

   (춘식에게 서류를 한 장 내밀며) 여기 서명을 똑같이 할 수 있을까요? 일종의 그림이라 생각하고."

 

  "아닙니다. 그동안 많이 그리워하셨잖아요. (서류를 보니 인체 모형도 같은 것이 그려져있다.) 

   이번은 다른 것으로 의뢰하시는 거셔요? 의학적 문서 같아 보이는데."

 

  "응, 중요한 의뢰를 하나 하려고. 우리 지은이는 더 알면 다칠 수도 있으니 여기까지, 

   모르는 편이 좋아. 곱게 쓰일 건 아니라서 말이지."

 

  "(그래도 내심 네가 걱정되었다. 그걸 꺼내는 눈빛이 예사롭지는 않아서) 곱게 쓰일 것이 아니라니...

   일단 알겠습니다. 그래도 몸 조심 하셔야합니다! 아셨죠? 

   저는 그 무엇보다 아씨께서 무탈하고 행복하시길 바라니까요. 

   (일이 완료되면 서신을 보내라는 말을 전하고는 같이 해드리오에서 나와.)"

  "(중얼)이미 이만큼 온 와중에 몸 조심 할 여력이 있으려나 모르겠다만... 우선을 알겠단다. 

   나 역시도 지은이, 네가 무탈하고 안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라니까. 

   (잘 부탁한다는 말을 건네고 해드리오에서 나와 걷는다.)"

 

  "그럼요, 저야 이미 아씨와 오야붕 덕분에 여기서 잘 지내고 있는걸요. 

   더 어찌 무탈하고 안온하게 보낼 수 있을지... 아, 이제 글로리도 함께니까 더 조심해야겠어요. 

   (싱긋 웃어) 일단 빈관까지 같이 천천히 걸으셔요. 모처럼 여유로우니까."

 

  "그렇게 느끼다니 다행이구나. 모처럼 밖에 나오기도 하고, 기분전환 할 겸 

   오늘은 밖에서 같이 석반을 챙기고 가지 않으련?"

 

  "좋죠! 마침 날도 좋아서 아마 장도 섰을 건데, 괜찮으시면 한번 가보시겠습니까? 

   시간이 벌써 이리 되었네요."

 

  "장터 구경도 좋지. 가자꾸나."

 

  "(장이 열리는 길목으로 가자 이런저런 맛있는 것들이 많아, 와중에 괜찮아보이는 백숙집으로 들어가)

   여름엔 이열치열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저번엔 빙수를 먹었으니 이번엔 든든하게 

   석반을 먹어보는 것도 좋겠죠? (자연스레 네 가방을 받아 옆에 둬)"

 

  "백숙이 여름 몸보신 하기에 딱 알맞은 음식이긴 하지. 좋아, 이열치열 해보자꾸나. (웃음) 

   그러고 보니 백숙도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기분이네."

 

  "(네 대답을 듣곤 주모에게 백숙 두 그릇을 주문해, 이윽고 음식이 나오자 네 앞에 숟가락과 젓가락. 

   그리고 앞접시를 차려줘) 매일 매일 먹는 음식은 아니잖아요, 

   히히. 생각보다 크기도 크고 먹음직스럽네요. 어서 드셔보셔요!"

 

  "매일 매일 먹기도 힘들고 말이지. (미소 지으며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모금 떠먹어) 

   국물이 참 진하네. 백숙 잘하는 집인가 봐? 너도 얼른 들렴."

 

  "(너를 따라서 한숟갈 들었지. 만족스러운 맛에 이윽고 여러번 맛을 봤다.) 

   음, 이리 아씨와 장터에서 석반을 먹는 것도 정말 좋네요. 

   다음에도 자주 이리 나와서 맛있는 거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러자꾸나. 종종 같이 나와서 여기저기 구경도 가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도 먹고. 뭔가 나들이 같네." 

 

  ＊

  그 날의 기록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