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𝐂 𝐯𝐞𝐫.] 윤기지은 목폴라 썰 (제하님 선물_𝟐𝟎𝟎𝟓𝟐𝟒)

📺 𝐓𝐡𝐞 𝐖𝐨𝐫𝐥𝐝 𝐨𝐟 𝐭𝐡𝐞 𝐌𝐚𝐫𝐫𝐢𝐞𝐝

(부부의 세계)

 

#윤기지은

 

※지인 선물 드림썰로 무단캡처, 

도용을 금지합니다.

 

 

그가 목을 가릴 때에는 몸에 착 붙는 얇은 목폴라를 입곤 했다. 그녀는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검은 목폴라에 하얀 가운. 흑백이 대조되는 그 모습이 미혹적이었다. 그녀는 뭐라 말하기 힘든 묘한 눈길로 그 모습을 보며, 제 입술을 매만졌다. 

 

오늘은 왜 두꺼울까. 

 

몸의 라인을 드러내는 그 얇은 두께가 아닌, 도톰하게 목 전체를 가리는 옷. 오늘은 왜? 머릿속에 동동 의문만이 떠올랐다. 물어볼까. 말까. 지은은 조용히 톡톡 차트를 두드렸다. 그녀가 내는 소리를 들었는지, 그가 그녀를 향해 돌아보았다. 시선이 얽혔다. 눈매가 둥글게 휘며 지어진 미소는 부드럽고 친절이 가득했다. 지은씨. 대형견. 순한 인상의 대형견을 연상시키는 그의 미소를, 그녀는 좋아했다. 그 미소를 머금은채 그가 다가왔다. 

 

"지은씨, 뭘 그렇게 보고있어요?"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위해, 그는 간의 의자를 끌고와 옆자리를 차지했다. 그는 그녀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그녀만 들을 수 있게. 그 말을 듣고 지은은 느릿하게 눈을 깜박였다.  그를 한 번, 눈을 내리깔고 손끝을 힌번, 잠시 뜸을 들인 지은은 조용히 손가락을 들어 그의 목을 가리켰다. 

 

"날도 많이 따뜻해졌는데. 왜 두꺼운걸 입었어요?"

 

 더울텐데. 

 

"궁금해요?" 

 

조용히, 비밀이야기를 속삭이듯 목소리를 낮춘 그가 목폴라를 만지작 거렸다. 그 말을 듣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가 있긴 있었구나. 만지작거리는 그 손길에 그녀는 그 아래에 감춰진 모습을 상상했다.  아래에 뭐가 있는게 아닐텐데. 

 

"지은씨 손을." 

 

내밀어진 손 위로 그녀는 손을 얹었다. 그가 그녀의 손을 이끌어 목을 가린 목폴라 위로 손을 얹었다. 

 

"어?" 

 

"지은씨가 좋아하는거 맞죠?" 

 

두터운 옷감 아래에 있음에도 모를리 없는 형태가 손바닥을 통해 느껴졌다. 그의 말대로 그녀가 좋아하는 것이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