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𝐏𝐂 𝐯𝐞𝐫.] 𝐀 𝐝𝐫𝐨𝐩 𝐨𝐟 𝐫𝐚𝐢𝐧 (上_𝟐𝟏𝟎𝟔𝟏𝟑)

📺 𝐋𝐚𝐰 𝐒𝐜𝐡𝐨𝐨𝐥

(로스쿨)

 

#준솔에이 #준솔a #준휘강솔a

 

일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이 무사히 끝나고 2학년이 되기 전 짧은 휴식시간이 생겼다. 양종훈 교수님도 무사히 강단에 서실 수 있게 되었고, 한국대 로스쿨도 다시 소중했던 일상을 되찾아가는 중이었으며 복사실 뒤에 아지트는 오랜만에 들뜬 분위기로 가득했다.

 

"우리 새 학기 전에 어디 놀러 가는 거 어때? 이번 주말 날씨도 좋고, 괜찮을 것 같은데!"

 

강 솔A의 물음에 다들 잠시 고민하는 듯했지만.

 

"꼭 다 갈 필요는 없는 거죠. 그럼 전 빠질게요."

 

"너무하네, 서지호. 진짜 그렇게 초쳐야겠어? 다른 사람들은, 어?"

 

"유감이지만 저도 그 날 가족끼리 선약이 있어서 못가요."

 

"솔 B, 너마저 그러면 안돼. 으아아, 모처럼 휴식 같은 주말인데."

 

"엥, 솔 A 누나도 그냥 집에서 쉬면 되잖음?"

 

"민복기, 너 한 대 맞을래?"

 

"하긴, 주말이 원래 가장 방해받기 싫은 날이지? 이야기 다 끝났으면 다들 나가자고."

 

"야, 조예범, 너도 좀 맞자."

 

하지만 생각만큼 일이 잘 안풀리는 듯하였고, 그렇게 하나둘씩 아지트에서 나가는 데 익숙한 얼굴이 강 솔의 눈앞에 보였다. 

 

"한준휘야, 어서 와라."

 

"앞에 약속이 늦게 끝나서 이제 왔더니, 다들 없네."

 

"응, 다 날 두고 그냥 가버렸네. 어휴!"

 

"왜 그렇게 울상이야, 나는 못 들어서 무슨 이야긴지 궁금한데? 어서 말해봐."

 

"그게 새 학기 시작 전에 같이 하루정도 쉬러 가면 어떨까 했는데, 다들 시간이 없다나 뭐라나."

 

"그래? 언제 가려고 했는데?"

 

"이번 주말, 서지호는 안간다지, 솔B는 가족 약속이고, 다른 애들도 안 올 것 같아. 그냥 나도 집에 가서 별이 돌볼까 봐."

 

 "난, 시간 괜찮은데."

 

자신을 바라보며 웃으며 답하는 준휘를 보고 솔은 순간 당황해서 눈을 피했다.

 

"너는 뭐, 약속 없어?"

 

"응, 없어. 그래서 갈 거야, 말 거야?"

 

"준휘 네가 시간 괜찮다면야, 그럼 같이 그때 바람이나 좀 쐬자."

 

"그럼 어디 가고픈 지는 내가 정한다?"

 

"그래, 이따 정하면 카톡 해!"

 

어쩌다 보니 준휘와 솔, 둘이서 가게된 여행, 다른 사람들도 같이 갔으면 좋았겠지만. 주말엔 다들 자기를 위한 시간으로 쓰고 싶어 하니 그것도 이해 되기도 하고. 강 솔은 기숙사에 들어와서 마저 할 일을 하고 씻고 나와선 침대에 누웠다. 아, 이대로 눈 감으면 푹 잘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때 휴대폰이 켜지고 카톡 미리 보기를 확인해보니 준휘에게 온 메시지였다.

 

[바다 보러 가는 거 어때]

 

[좋지! 마침 탁 트인 곳 가고싶었어]

 

[그럼 근교 바닷가 있는 곳으로 가자]

 

서울 근처 바다와 관련된 장소로 준휘가 링크를 몇 개 보내줬고 그 중 괜찮아 보이는 곳을 골라 주말 아침에 가서 오후쯤 올라오기로 했다. 그냥 잠깐 놀러 가는 건데 왜 이렇게 마음이 들뜨는지 모르겠네. 역시 오랜만에 놀러 가는 거라 그런 건가. 그렇게 시간은 흘러 놀러 가기로 약속한 토요일 주말이 되었고 각자 준비하고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로 해서 학교 근처 역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당일치기니 짐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간단하게 큰 가방을 하나 챙긴 강 솔은 혹시라도 준휘가 먼저 기다릴까 봐 기숙사에서 서둘러 나왔다.

 

"휴, 다행히 늦진 않겠다."

 

"딱 맞게 도착했네, 여기야."

 

"미리 나와 있었어? 이야기 하지."

 

"아냐, 나도 방금 도착했어."

 

각자 편하게 입고 놀러 가자고 했던터라 솔은 반팔티에 청바지를 입었고 준휘는 흰 티셔츠 위에 남방을 걸치고 있었다. 

 

"준휘야, 오늘 비 안 오는 거 맞겠지?"

 

"오후에 비 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괜찮을 거야."

 

"나 급하게 나온다고 우산도 안 가져왔는데, 비 맞으면 감기 직빵이란 말이야. 으으, 그건 안돼."

 

"그니까 걱정 말라니깐."

 

준휘는 괜찮다는 듯 어깰 으쓱해 보이곤 솔의 손에 든 짐을 바라봤다.

 

"들어줄까?"

 

"아냐, 별로 든 것도 없고 이 정도는 나도 들 수 있거든."

 

"알았어, 그럼 지하철 타러 내려가자."

 

그렇게 둘이서 보내는 짧은 첫 여행이 시작되었다.